음, 일단 물부터 챙기자. 그 다음에는 식량을 챙기고.. 간간히 읽을 만화책도 조금 준비해 두는게 좋겠지?
그 다음은... 그 다음은.. 모르겠다. 이정도만 준비해둬도 충분할 거 같다. 이제 채비를 마쳤으니, 밖으로 나가볼까나?
- 현관 밖 -
윽.. 이게 대체 무슨 악취야... 옆집에서 나는 냄새인가?
하긴, 옆집사람 몇일동안 아무런 기척도 안 느껴지더니... 아마, 죽었겠지.
엘리베이터.. 엘리베이터.. 역시나 작동을 안하는군. 귀찮게 계단으로 내려가야 되는건가?
칫... 귀찮아. 다른 주민들은 살아있는 건가?
...내 알바가 아니지. 일단 내 목숨이 먼저야.
- 아파트 밖 -
흠~ 상쾌한 아침이군. 건물이 하나하나 부식되어있는 게 왜이리 멋지게 느껴지는 거지?
뭔가... 고풍있어. 내가 이 시대에 태어나다니, 정말이지 감격스러울 따름이야.
내가 정말로 원했던 세상... 사람들끼리 부대끼지 않아도 살 수 있는 세상... 너무 좋잖아?
하하하핫!
꼬르륵
어우 배고파. 일단 편의점으로 가서 간단히 끼니나 때우자.
으음 좋아. 돈이 없어도 공짜로 편의점을 이용하는 날이 오다니. 이런 날을 얼마나 꿈꿔왔는가..? 아아!
- 편의점 안 -
헉, 완전 난장판이네.
역시, 전기가 끊겨서 그런지 냉장고도 작동을 안하네. 냉동식품은 먹지 못하겠네... 아쉽.
그러면, 조금 아쉽지만 과자하고 음료수 몇 개 챙기자.
이럴거면 굳이 집에서 식량하고 물을 챙길 필요가 없었잖아?
- 편의점 밖 -
으흥흥흐응♬
무전취식도 하고... 평소에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였는데~~ 너무 좋아!!!
